부산 사직 야구장 재건축│부산 아이파크 축구단은 정치권의 희생양?
부산시가 사직 야구장 재건축 계획을 발표했다. 야구장과 더불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이다.
문제는 기존 사직 구장 철거 시 사용할 대체 구장이다.
재건축 계획에 따르면 2025년 시즌이 끝나면 지금의 사직 구장은 철거 수순에 들어가고,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을 3년간 사용하게 되는데,
지금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은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의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아무리 부산은 롯데라고 하지만, 대책도 없이 한 프로팀의 경기장을 없앨 수가 있는 것일까?
갈 곳 잃은 부산 아이파크,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산 아이파크는 구덕운동장과 아시아드 주 경기장을 번갈아 가며 홈구장으로 사용해 오고 있는데, 2022년부터 구덕운동장이 노후화로 개보수 작업이 들어가면서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부산 정치권의 야심 찬 계획이다.
2021년 7월 부산시는 ‘15분 도시 비전 투어’ 행사에서 구덕운동장을 축구전용 구장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25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5년이라면 앞서 말했듯 사직구장 대체 구장으로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을 롯데자이언츠가 활용하고자 하는 시기인데, 구덕운동장마저 착공에 들어가면 부산 아이파크는 또다시 갈 곳을 잃고 전전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부산 아이파크의 경우에는 정치적 이유를 포함한 여러 사유로 홈 경기장을 잃은 적이 몇 번 있었다.
대표적으로 22년 마지막 홈경기의 경우에는 BTS 엑스포 개최 기원 공연으로 기존 홈 경기장으로 쓰던 곳들이 아닌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경기했다.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은 시민을 위해 무료 개방을 하거나 프로선수들이 여건이 되지 않을 때 가끔 사용하는 구장이기 때문에 프로경기를 하기엔 상당히 열악한 구장이다.
그렇다 보니 이 경기장에는 K리그 경기 규정에서 요구하는 필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이를 충족하고자 이 마지막 한 경기를 위해 수억 원의 돈을 투자했다고 보도된 적도 있다.
이후에도 국가대표 A매치, 전북 현대 - PSG 친선경기와 같은 일정들로 인해서 홈 경기장에서 내쫓기듯 한 경험도 있다.
이런 아픈 전적이 있는 부산 아이파크는 이번 대체 구장 발표로 인해 또다시 홈경기장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부산시와 정치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
사직 야구장의 재건축은 정말 많은 팬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사업이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정치인들은 공수표만을 날려왔고, 야구장은 표심을 잡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린 지 오래인 상황이었는데, 드디어 이제 그 사업이 실질적으로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정말 오랜 기간 많이 바라온 만큼 얼른 사업이 완료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팬들이라면 당연하겠지만, 오래 기다린 만큼 더더욱 날림으로 진행되는 바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좋지만 여러 행정적 문제, 자금적 문제를 해결하여 실현 가능한 플랜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 스포츠 산업이기에 무엇보다 다른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 역시 존중하면서 교통정리는 되어있는 상태로 일들이 추진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부분들을 원활하게 해결해 주는 것이 사실 팬들이 정치권에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지역 정치인들의 행보로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정치권에서 프로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으로 해줄 수 있고, 해줘야만 하는 역할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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