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야구가 있기 있는 이유, 그리고 망하지 않는 이유

프로야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스포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는 사건·사고가 정말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제대회 성적까지도 좋지 않으면서 많은 팬이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이것만 보면 한국프로야구는 당장이라도 인기를 모두 잃고 망할 것만 같은데, 실제 수치는 이와 정반대 되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23년 시즌에는 리그가 절반도 안 지났을 때, 관객 수는 벌써 500만 명을 돌파하였고, 관중 수입도 역대 최고인 1,0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프로야구는 수많은 논란과 떨어지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일까요?

 

 

 

 

한국 프로야구만의 특징

 

 

모두가 느끼고 계시겠지만, 한국프로야구는 정말 한국인에게 특화돼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 응원, 이벤트 등이 모두 합쳐지면서 한국인들의 취향을 저격할 '음주·가무'의 문화가 정착이 된 것입니다.

 

이 ‘음주·가무’ 문화가 야구 경기를 즐기는 팬들이 지속해서 야구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우선 음식부터 살펴보자면 치맥은 사실 너무 유명한 스포츠 경기에 빠질 수 없는 조합으로 치킨과 맥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야구 경기장에는 평균 17.4개의 브랜드가 입점하여 있습니다.

 

 

실질적인 매장의 수는 이보다 더 많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 사실상 음식 먹는 문화가 야구 경기에서 크나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응원과 이벤트의 경우, 다양한 선수 응원가부터 치어리딩, 이닝 교대 때 진행되는 이벤트들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러한 즐길 거리는,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최소 9이닝 동안 17번의 이닝 교대 시간이 생기고 클리닝 타임의 경우에는 더욱 긴 시간이 주어짐으로써 타 종목에 비해 비교적 활용할 만한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화들로 인해 한국프로야구는 실질적으로 이를 소비하는 고객들이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함께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현장이 형성되어 그 인기를 지속해서 구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야구의 특성이 프로야구 인기에 미치는 영향

야구라는 종목 자체의 특성 역시도 한국프로야구의 인기에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야구는 타 종목에 비해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야구는 다들 아시다시피 수비와 공격으로 턴이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턴은 아웃카운트가 채워질 때까지는 종료되지 않습니다.

 

한국프로야구의 경우에도 경기 시간이 🔍최단 1시간 33분부터(85.09.21 롯데 : 청보) 최장 5시간 58분까지(09.05.21 LG : KIA) 그 시간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렇다 보니 한 공격에 얼마의 점수를 낼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2019년, 롯데와 한화의 경기에서 한 이닝 16점이라는 엄청난 점수를 낸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야구는 한 번의 스윙으로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한 스윙으로 최대 4점까지도 낼 수 있습니다. 즉, 단 한순간으로 전체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기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야구의 종목적 특성은 한순간에 경기장에 모인 수만 명의 사람들이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하여 끊임없이 팬들이 야구를 소비하게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현주소

 

한국프로야구에 팬들이 애정을 가지는 이유는 이 외에도 무척 다양하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한국프로야구는 너무 잘 나가고 문제점이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실제로 현재 한국프로야구는 점차 그 인기가 식어갈 것이라는 지표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국제대회 결과가 좋지 않아 팬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기도 하고, 젊은 세대가 서서히 야구에 흥미를 잃고 있기도 합니다.

 

갤럽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3년도 10~20대 중 야구에 전혀 관심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전체의 63퍼센트에 이르렀는데, 그전에는 점차 그 수치가 증가하는 양상인 것을 보면 미래 주요 소비층이 될 젊은 세대가 야구에 점차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NBA의 경우, 리그가 점차 쇠퇴의 길을 걷다가 지금은 재부활을 넘어 다시 흥행을 선도하는 리그가 되었는데, 그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푼 것입니다.

 

콘텐츠 규제 해제

 

 

NBA 자체적으로 SNS 활동을 장려하고, 저작권을 풀어 팬들의 콘텐츠 제작, 공유 등 소비를 장려했으며, 자체 OTT를 저렴하게 운영하는 등 기존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늘림과 동시에 새로운 팬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시 팬들이 유입돼 시청률이 대폭 증가하며 TV 중계권료 상승을 통한 수익 증대까지 기대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규제를 품으로써 리그가 다방면으로 성장할 발판이 마련된 것입니다.

 

한국프로야구는 지금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시장의 수익은 늘어나고 있지만, 리그 전반적으로 수준이 낮아지고 고령화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순간, KBO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더 고민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리그의 더 큰 성장, 큰 인기를 구가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수익보다는 다양한 방안을 통해 신규 팬 유입 및 코어 팬 확충을 이루어내 더 지속적인 리그를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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