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귀화' 라건아 외국 선수 분류, 한국 프로농구에 득일까 실일까
월드컵, 올림픽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른 나라에 넘쳐나는 실력 좋은 선수들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선수 저변이 좁은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에는 '귀화'가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귀화에 관대하지 못한 우리나라 스포츠 시스템으로 인해 프로 선수가 귀화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 예외 사례가 바로 '특별 귀화' 선수였던 라건아입니다. 라건아 선수는 한국 프로농구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인데요. 귀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부터 '외국 선수'로 분류되게 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귀화까지 한 마당에 왜 해당 선수를 외국인 신분으로 만드는 것일까요?
'특별 귀화' 라건아 '외국 선수' 분류된 이유
한국농구연맹(KBL)이 특별 귀화 선수였던 라건아(부산 KCC)를 다음 시즌부터 외국 선수로 분류하기로 하였습니다.
2012년 외국 용병으로 국내 프로농구 리그에 진출한 라건아는 2018년 특별 귀화 심사를 통과해 한국 국적을 얻었습니다. 이후 소속팀이 속한 국내 리그와 국가대표로도 활동해 왔습니다.
라건아 선수를 외국 선수로 분류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라건아가 국내 선수로 인정을 받게 된다면,
외국 선수 2명이 뛰는 것과 같아 팀 간 전력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국적인 만큼 국내 선수로 인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외국 선수로 분류한 것인데요. 이 결정이 과연 한국 프로농구를 위한 결정일 수 있을까요?
이해할 수 없는 한국 프로농구(KBL) 제도와 시스템
라건아는 1989년으로 만 35세지만 여전한 국내 정상급 기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KCC가 정규리그에서 5위를 하였음에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달성하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특히나, 플레이오프 12경기 동안 평균 22 득점 12.3 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을 이끌었습니다.
이런 정상급 선수를 외국 선수로 분류한 것은 바로 KBL의 외국인 선수 규정 때문인데요. 🔍KBL의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는 아시아 쿼터제에 해당하는 나라의 선수를 포함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로 인한 경기력 차이, 국내 선수 보호 등의 명목인 것인데요. 저는 이 규정에 강하게 반대하는 편입니다. 경쟁 체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선수 간의 경쟁을 제도적으로 금지하다니요.
더욱이 라건아 선수와 같은 특출한 기량을 가진 선수를 상대하면서 배우는 점이 상당할 텐데, 이런 기회를 막는다면 국내 리그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지 궁금합니다.
국내 리그의 경쟁력이 올라가야 국제 경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다른 나라와 경쟁할 수 있고, 국내 선수들도 해외 리그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는 개인적인 판단이 되는 시점입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바로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제도입니다.
2018-19 시즌부터 신장 기준을 장신 선수 200㎝ 이하, 단신 선수 186㎝ 이하로 적용한 것인데요. 기존에는 장신 선수는 키 제한이 없었고, 단신 선수는 193cm 이하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제도가 탄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신 외국인 선수들의 화려한 테크닉, 빠른 농구가 구단 성적에 도움
그리고 KBL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판단일까요. 단신 용병을 도입하면서 농구의 인기가 되살아났다는 판단은 어디서 근거한 것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미 단신 선수들이 활약하기 이전인 15-16 시즌부터 총 관중수는 100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이는 국내 농구 자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이기에 이러한 미봉책, 근시안적인 접근이 아니라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리그를 바라보고, 혹은 타 스포츠 리그와의 비교, 벤치마킹 등을 하기 위해 노력했어야 합니다.
결국, 19-20 시즌 이 신장 제한 제도는 폐지되게 됩니다.
일본의 귀화 선수 사례
귀화 선수가 많은 일본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신분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일본 프로농구에서 12년을 보낸 닉 파제카스가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는데요.
이 선수는 NBA까지 뛰었던 선수로 2012년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일본 프로농구 가와사키 구단에 입단합니다. 그리고 우승 2회, 올해의 선수 3회, MVP 2회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습니다.
이러한 선수를 눈여겨본 일본 농구협회는 2019년 파제카스를 귀화시킵니다. 그리고 일본이 독일을 꺾는 이변에 일조하였고,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본 프로농구는 파제카스를 위한 은퇴 투어까지 해주었습니다. 일본 농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하고, 그의 공로를 인정한 것이죠.
반면, 라건아 선수는 국가 대표로도 뛰었으며, KCC를 우승까지 시켰음에도 외국 선수 신분으로 분류되면서, 그가 한국에서 계속 뛸지는 아무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외국인임에도 국내 프로농구의 흥행을 위해 노력했으며,
국가대표로 대한민국을 위해서 뛰기까지 했던 라건아 선수.
과연 그에게 이러한 대우가 합당한 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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