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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KBO 피치컴 도입|피치컴 뜻과 사인 훔치기

에디터쿡 2024. 8. 20.

야구에는 무언가를 훔치는 기술들이 있습니다. 

 

공식적인 방법은 도루, 즉 베이스를 훔쳐 득점에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고, 비공식적인 방법은 바로 사인을 훔치는 겁니다.

야구에서 작전은 수많은 수신호를 통해 서로에게 전달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신호를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특히 투수와 포수 간 사인을 나눌 때, 간혹 그 수신호를 몰래 상대 팀에서 읽어내 상대의 작전을 유출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행위를 ‘사인 훔치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KBO에서는 사인 훔치기를 막기 위해서 투수와 포수간 송수신 장비인 피치컴을 도입했는데요.

 

이러한 장비를 도입하면서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사인 훔치기를 막으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리고 피치컴은 정확히 어떤 것일까요.

 

피치컴-썸네일

 

프로야구에서의 사인 훔치기


야구는 정말 단순하게 정의해 보면, 공을 던지고 치는 경기입니다.

 

공을 똑바로 치지 못하게 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공을 완벽하게 쳐내거나 하는 게 이 스포츠의 가장 근간인 셈이죠.

 

그렇다면 만약 투수가 공을 어디로, 어떤 구종으로 던질지 다 알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말 그대로 공을 다 읽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투수가 그 사인대로 정확하게 제구 해서 던지지 못할 수는 있지만, 대략적인 구종만 알더라도 타격 여부 혹은 타이밍을 잡기에 너무 수월해집니다.

 

그래서 사인 훔치기는 야구라는 스포츠의 가장 근본적인 경쟁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게 만드는 ‘부정행위’로 간주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인 훔치기로 논란이 됐던 사건은 몇몇이 있습니다.

 

먼저 2020년 7월 28일 LG트윈스와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사인을 훔친 것이 아니냐 하는 논란이 발생합니다.

 

김현수 선수가 투런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오지환 선수가 ‘사인 잘 봤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생중계에 잡히며 문제가 되었습니다.

 

하필 그 말을 들은 김현수 선수가 마치 입조심하라는 듯 카메라를 가리키는 모습까지 잡히면서 사람들의 의심은 더욱 커지게 되었죠.

 

김현수-오지환-사인-훔치기-영상

 

과거(2018년) LG가 경기장 복도에 KIA의 포수 수신호를 적은 종이를 벽에 붙여놔 벌금형을 받았던 전적이 있었기에 사람들의 의심이 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LG-더그아웃-기아-사인-훔치기


올해에도 사인 훔치기 논란은 발생했었는데요,

 

5월 3일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 도중 2루 주자 삼성 이재현 선수가 유니폼 바지를 만지는 장면을 보고 롯데자이언츠 3루수 정훈 선수가 사인 훔치기가 아니냐며 항의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삼성라이온즈의 강민호 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아니라며 강력하게 의견을 표해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사인 훔치기를 선수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지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죠. 

 

이재현-선수-사인-훔치기-영상

 

한국 프로야구 KBO의 피치컴 도입

피치컴

 

피치컴은 투수와 포수가 경기 중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와 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송신기에는 9개의 버튼이 있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를 통해 음성으로 전달됩니다.

 

송신기는 투수나 포수에 한해 착용 가능하며,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하게 되죠. 포수의 경우에는 팔목 또는 무릎 등에 보호대를 활용해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할 수 있게 됩니다.

 

피치컴-송수신기-포수-투수-위치
포수-투수-피치컴-위치

 

또한,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합니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 가능, 즉 경기장에서 총 5명이 수신기 착용이 가능하며 더그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기존의 투·포수의 사인 교환 방식이었던 손을 쓰는 방식에서 사인 교환기계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입니다.

KBO에서는 벤자민 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피치컴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어 kt wiz에 가장 먼저 도입됐는데, 시간이 단축돼서 편리했고, 주자가 사인을 훔칠 위험이 없어 좋다는 긍정적 후기가 뒤를 이었습니다.

 

벤자민-피치컴-인터뷰

 

물론, 우려되는 상황들도 있습니다.

 

우선 기기 수급의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시즌 초부터 도입하고자 했지만 국내에 피치컴을 만드는 회사가 존재하지 않아 그 도입부터 늦어진 상황으로 일단 MLB에 피치컴을 납품하는 제작사의 것을 수입해 와서 후반기부터 적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계 자체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기계이기에 오류가 날 수 도 있고, 비에 젖으면 고장이 날 수 있어 이런 사항들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KBO의 시도가 반가운 이유

2024년-KBO-변화

 

올해는 제도부터 새로운 장비, 장치들이 가장 많이 도입되고 있는 격변의 한 해인 것 같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현장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사용해 보니 좋다는 상반된 갖가지 평이 오가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변화의 근간에는 경기의 시간을 단축시키고, 양질의 야구를 팬들에게 선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부족한 부분은 당연히 차차 수정, 보완해 나가야 하겠지만 아무런 변화를 꾀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행보인 것은 명백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선수들도 여러 가지 제도와, 장비들을 적응하느라 낯설고 바쁘겠지만 빠르게 적응해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포스트는 야인시대(Yain Baseball) 유튜브 채널과 함께 합니다. 영상으로 시청하실 분은 아래에서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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