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유로 2024 선수, 밤에는 수험생│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라민 야말
우리나라 남자 축구 국가대표나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가장 어린 선수를 떠올려 보라고 하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강인 선수를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2001년생으로 올해 23세인데요. 슛돌이 때 보던 게 엊그제인데, 생각보다 빨리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 외에 최근 떠오르는 선수는 요즘 가장 핫한 양민혁 선수입니다.
양민혁 선수는 2006년생으로 만 나이로 올해 17세에 불과한 고등학생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17세 10개월 15일이라는 나이고 K 리그 2024 시즌 1라운드 제주전에 출장하면서 K리그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준프로가 아닌 프로계약을 맺음으로써 K리그 최초의 고등학생 프로선수로 기록을 남기게 되었는데요.
현재 양민혁 선수는 K리그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며칠 전 기준으로 5골 3 도움을 기록했는데, 조금만 더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면서 고교 출신으로 데뷔 시즌에 1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유일무이한 선수가 됩니다.
이 괴물과 같은 신성 양민혁 선수의 별명은 '강원판 라민 야말'입니다. 생소한 이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바르셀로나 팬이거나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누군지 금방 떠올릴 수 있을 텐데요.
왜냐하면 16살에 불과한 초신성이기 때문입니다.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 '라민 야말'
라민 야말은 스페인 국적의 선수로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입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은 라마시아라고 불리는데,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곳 유스팀 출신입니다. 리오넬 메시도 그중 한 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 선수가 이곳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하기도 했었죠.
리오넬 메시 이후 또 하나의 라마시아 걸작으로 평가받는 라민 야말은 16세 335일이라는 어린 나이로 유로 2024 크로아티아전에 출장했습니다.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16세에 불과한 라민 야말은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한 어린 선수입니다. 하지만, 실력은 절대로 풋풋하지 않습니다.
먼저, 유로 2024 크로아티아전에 출장하여 도움을 기록하면서 유로 2024 최연소 데뷔 기록과 최연소 도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또, 유로 2024가 개최되기 전 스페인 대표로도 출장한 적이 있는데요. 이미 골을 기록한 바 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이번 시즌 이미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메시가 세웠던 모든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 메시 이후에 없을 줄 알았던 천재의 등장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메시를 위해 학업과 생계비, 호르몬 주사까지 지원하면서 축구를 할 수 있게 해 준 유스팀에 헌신했던 메시였는데요. 마찬가지로 유스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서 경기 후 시험공부를 하는 라민 야말의 모습을 메시가 흐뭇하게 바라볼 것 같습니다.
클럽 축구를 들여온 대한민국 축구 엘리트 시스템
한국도 이제는 중, 고등학교 선수들이 수업을 모두 들어야 합니다. 리그도 주말에만 열리는데요.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역시 주말에 리그가 펼쳐집니다.
학습권을 보장하고, 어린 학생들이 스포츠 외에도 다른 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인데요. 여기에 몇 가지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먼저 명문 고등학교, 명문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성적과 메달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감독은 성적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은 학업을 병행하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승리에 매몰되고, 공부보다는 야간 훈련을 통해서라도 경기력을 향상하는 게 선수들에게 더욱 중요한 목표가 됩니다.
주말 리그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주말에 경기가 열리면서 학생 선수들은 주말에 쉬지 못하고, 주중 / 주말 할 것 없이 훈련과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그러면서 잦은 피로누적으로 인한 부상과 여가 생활도 즐기지 못하는 학생 선수의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최소한의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어쩔 수 없이 혹은 은퇴 후 사회에 나갔을 때 적응하려면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바라보는 선수들의 모습은 생각과는 조금 다릅니다.
서울에 있는 언x고 축구부를 대상으로 영어 교육을 한 적이 있는데, 축구 선수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다들 프리미어리그, 국가대표 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영어 교육을 받을 때는 애초에 관심이 없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학습 능력 역시 매우 부족한 상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로 2024 출전 후 시험공부를 하는 라민 야말
스페인의 경우 일정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유소년일 때부터 모두가 학업을 해야 하는 분위기와 문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운동선수들도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됩니다.
축구 선수라고 해서 매일 몇 시간의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일에는 거의 훈련이 없다시피 하는데요. 2~3시간도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의 몰입을 강조합니다.
운동선수를 하다가 다른 방향으로 커리어를 전환하는 데 있어서도 한국보다 유리합니다. 일반 학생도 잘하면 엘리트 축구 선수의 길로 갈 수 있고, 운동선수들도 공부를 잘하면 공부를 하는 쪽으로 진로를 변경하기가 수월합니다.
라민 야말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시험을 반드시 치고 성적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유로 2024라는 엄청나게 큰 축구 경기를 뛰고도 시험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속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프로가 되지 못하면 선수로서 실패하는 인생으로 여기는 문화가 팽배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공부를 같이 한다는 것은 매우 리스크가 큰 일이고, 자칫 이도저도 아닌 선수, 학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클럽 출신의 야구, 축구 프로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고,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제도적, 문화적 정비를 통해서 클럽 출신도 프로가 되고, 엘리트 선수도 과학고, 외고, 서울대를 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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