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위원장의 사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실패 책임은 누가

6월 28일 대한축구협회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건강상의 이유였는데요. 올해 2월 클린스만이 경질되고 나서 전력강화위원장이 된 그는 정식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채 사퇴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말하던 그는 3월 황선홍 임시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6월 김도훈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정식 감독 없이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습니다.

 

 

본인이 책임지겠다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사퇴

정해성 위원장은 클린스만 선임이 외국인이었던 마이클 뮐러의 결정이었다며 국내 축구인을 선임해야 한다는 이유로 선임이 된 인물입니다.

 

 

선임 이후 정해성 위원장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했으나, 3월 A매치에서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올림픽과 북중미 월드컵을 한 번에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파리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면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

 

 

황선홍 임시 감독 선임은 지금은 모두가 알다시피 파리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 진출했으면 올림픽 9회 진출이라는 세계 최다 진출 기록을 세울 기회였습니다. 이 기회를 무산시킨 것이 정해성 위원장입니다.

 

하지만, 이후 정해성 감독은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두문불출했습니다. 그리고 6월 A매치에 또다시 김도훈 감독이라는 국내 감독을 선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극단적인 소통의 부재를 보여준 케이스였습니다. 비대면으로 팀을 이끌고,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했던 클린스만과 큰 차이가 없는 태도였습니다.

 

허수아비와 다름없는 전력강화위원회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현재 위원회 자체에서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감독 후보를 선발하고, 인터뷰와 분석을 거쳐서 최종 명단을 추려 정몽규 회장에게 추천할 수 있는 정도의 역할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결정은 정몽규 회장이 내리는 셈인데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전력강화위원들의 힘은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원장의 말도 반영이 안 되는 마당에 위원들의 말이 제대로 받아들여질까요.

 

 

그러다 '건강 악화'라는 이유로 정해성 위원장은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그의 모든 경우의 수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감독 선임 실패 → 국내파 감독 선임 시도  → 김도훈 감독의 거절
 → 신태용 감독 선임 시도  →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 재계약

 

결국 아무런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사퇴를 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능력 부재와는 별개로 정몽규 회장 역시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최종 결정권자의 무능력과 무지, 그리고 불통이 가져온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사퇴 후 알려진 정해성 위원장의 이전 행적

사퇴 이후 그동안의 정해성 위원장의 행적에 대한 루머가 흘러나왔습니다. 

 

외국인 감독 선임은 애초에 계획에 없었으며, 강경한 국내파 지지자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 타협과 소통이 되지 않았고, 정몽규 회장 역시 반대 의사를 내비쳤었다고 합니다.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앉혀서 올림픽에 진출하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기려고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고, 김도훈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해서 그가 성적을 내자 또 한 번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려고 시도했던 것입니다.

 

물론 김도훈 감독이 거절하면서 수포가 되긴 했지만요.

 

결국 불가능해 보이는 외국인 감독 후보와 감독 선임 실패는 정해성 위원장의 과도한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게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강화위원회의 정상화와 정식 감독 선임입니다. 국내 감독을 선임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정상적인 팀 운영이 가능하게끔 궤도에 다시 올려놓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뒤를 이을 이임생 위원장이 아무쪼록 정해성 위원장의 공백을 잘 메꾸고, 무엇보다 우선해서 정식 감독 선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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