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은 진짜 아동학대를 했을까|손 아카데미 폭력 논란
손웅정 감독과 손흥민 선수의 형 손흥윤 코치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좋은 이미지로 손흥민 선수를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만든 감독이기에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데요.
손 감독은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하면서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겠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피해 아동 측 부모는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학부모는 2차 가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조사가 끝나봐야 밝혀지겠지만, 손웅정 감독이 아니었다면 폭력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만큼 스포츠계에는 폭력이 만연하기 때문입니다.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논란의 배경
이번 사건은 올해 3월 손 아카데미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에 한 코치가 피해 아동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치료가 필요하게 된 피해 아동 측 부모가 고소를 하면서 불거졌습니다.
그러면서 이전부터 손웅정 감독의 욕설과 손 아카데미 코치들의 잦은 폭언과 폭행을 주장했는데요.
손웅정 감독이 피해 아동 측 부모가 5억 원의 합의금을 달라고 협박을 하고 있다며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이 사건이 대서특필 되었습니다.
피해 아동 측에서는 5억 원이라는 금액만 부풀려져서 나간 것이고, 손웅정 감독 측이 최초에 변호사를 통해서 처벌불원서와 비밀엄수 등을 요구하면서 1,500만 원의 합의금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들은 2차 가해를 당하고 있으며, 아이는 지금 정신적인 치료 역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니까 가능할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
우리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스포츠계는 항상 폭력 때문에 골머리를 썩여왔습니다.
실제로 2019년에는 언어폭력과 신체 폭력을 당한 적이 있냐는 설문에 초, 중, 고 학생 선수 중 15%가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컸던 스포츠계이기에 정부 부처와 시도 산하 단체들이 나서서 폭력 종식을 위해서 각종 제도를 신설하고, 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합리적 의심이 듭니다.
손웅정 감독은 이렇게 말했는데요.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생각 또한 없다.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
이 말인즉슨 예전 방식으로 아이들을 대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언어폭력과 신체적 폭력 그 어느 것이든 발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또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
예전에 '사랑의 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니까 때리는 것이라고 합리화를 하는 것인데요. 손웅정 감독이 이 말을 했다는 뜻은 즉, 폭력이 가해졌다는 말과 같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스타가 아니었으면, 5억을 불렀을까.
한편, 피해 아동의 부모 역시 비판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화가 나서 5억 원을 불렀다고 하는데, 스포츠 스타가 아닌 일반인 간의 합의에서 5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제시했을지 의문이 듭니다.
손흥민 선수를 언급하면서 "사우디로 이적하는데 4,000억을 받지 않냐.", "5억 원은 심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 자체가 공인인 손흥민 부자를 대상으로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 내려는 시도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개별적인 존재인데 말이죠.
더욱이 본인들을 '거액의 합의금을 원하는 사람들로 몰아가지 말라.'며, 2차 가해라고 주장하는데요.
글쎄요. 2차 가해는 말 그대로 2차적으로 가해를 당할 경우를 말하는데, 조사는 손 아카데미의 감독과 코치들이 받고 있습니다.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포화를 당하고 있는 것이지, 거액의 합의금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피해 아동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사건의 결말은 어떻게 지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폭력을 가한 것도 맞고, 거액의 합의금을 제시한 것도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피해 아동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롯이 한 어린 소년이 견뎌야 하기에는 코치로부터 폭력을 당해 입은 육체적 아픔이 너무 큽니다.
거기에 합의금 때문에 소송에 휘말린 부모에 대한 걱정과 다시 나가야 하는 학교에서의 눈치 등 정신적 고통은 더욱 클 것입니다.
2차 가해는 피해 아동의 부모, 당신들이 아니라 피해 아동인 그 소년이 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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