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선수의 배드민턴협회 폭로 정리와 협회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
종합 8위의 성적으로 파리올림픽을 마무리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 그럼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는데요.
바로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협회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폭로를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었으며, 대한체육회 산하의 종목 협회들에서는 왜 계속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배드민턴협회와 안세영 선수
순서 | 발언 | 내용 |
1 | 안세영 선수 | 부상 방치 거론 |
2 | 안세영 선수 | 인스타그램 통한 은퇴설 일축 |
3 | 안세영 선수 | 스폰서 계약 문제 지적 |
4 | 문화체육 관광부 | 진상조사 지시 |
4 | 배드민턴협회 | 부상 방치 논란 해명 |
5 | 방수현 해설위원 | "개인의 힘만으로 금메달 딴 것 아냐." |
6 | 안세영 선수 | A4 13장 분량의 건의서 제출 |
7 | 배드민턴협회 | 진상조사위원회 개최 |
8 | 문화체육관광부 | 이사회의결 없는 진상조사위는 위반 |
9 | 배드민턴협회 | 진상조사위원회 안세영 선수 참석 요구 |
10 | 안세영 선수 | 진상조사위 참석 불응 |
11 | 배드민턴협회 전 직원 | 김택규 회장 갑질, 스폰서 부당 계약, 계약금 개인 사비 사용 폭로 |
안세영 선수는 금메달을 획득한 후 믹스트존에서 "부상을 방치한 협회에 많은 실망을 했다."라고 밝히며 논란에 포문을 열었습니다.
곧이어 '묶여있는 후원 계약 규모와 개인 스폰서 제한'을 풀어주기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는 곧장 부상을 방치하지 않았다며 반론했습니다. 또한, 방수현 해설위원은 "금메달은 개인의 힘으로 딴 것이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안세영 선수는 약 7년 간의 국가대표 생활 중 있었던 일에 대해서 A4 13장 분량의 건의서를 제출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세영 선수가 건의서를 제출하기 전 진상조사를 실시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는데요.
배드민턴협회는 급하게 진상조사위를 꾸려 위원회를 개최하였으나, 이사회 의결을 거친 인물들로 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아 문체부에서는 이번 회의를 위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이 안세영 선수의 건의서 내용입니다. 해당 건의서는 안세영 선수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래는 건의서 내용입니다.
- 금메달 3개를 땄는데, 포상금 1,000만 원
- 선수촌 안에서의 선배 대리 청소, 빨래
- 외출 시 선배마다 개별 보고
- 연봉 상한선 지적 (최대 5,000만 원)
- 개인 스폰서 허용 요구
협회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
- 전문 경영인 체제의 문제점
- 불공정한 인사제도
- 예산, 재정 관리의 투명성 부족
비단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만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대한축구협회는 비정상적인 협회 운영으로 인해서 질타를 받은 지도 수 해가 지날 정도로 문제 발생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협회입니다.
또, 이번 파리올림픽 역도에서는 그간 지도를 해주었던 지도자가 아닌 다른 지도자가 동행하면서 시간을 체크하지 못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렇다면 대한체육회 산하의 많은 종목 단체들에서는 왜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체육인이 아닌 전문 경영인 체제
우리나라 협회의 과반 이상은 엘리트 체육 선수가 아니라 전문 경영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전문 경영인이란 체육계가 아닌 정치, 경제계에서 데려온 인사를 말합니다.
가장 유명한 인물이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입니다. 현대 중공업의 회장이나 대한축구협회의 협회장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전문 경영인을 회장으로 데려 오는 이유는 협회 운영 때문인데요. 체육계 출신의 지도자가 경영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 경영인을 재벌가에서 임의로 데려온다던가, 투표가 아닌 낙하산의 형태로 데려온다든지, 혹은 투표가 있더라도 유명무실한 투표라던지 회장 선출의 공정성에서 문제가 많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이들이 와서 협회 운영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재벌가에게 스포츠 협회는 하나의 홍보, PR 활동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선수 케어, 부상 관리, 대회 출전, 선수 연봉 등 선수 관리 측면에서 선수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협회 중심, 회장 중심으로 흘러가게 되면서 연일 문제가 터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배드민턴협회의 회장은 현재 생활체육인 출신입니다.
하지만, 직원을 개인 기사로 부리거나, 요넥스와의 스폰서 계약에서 30% 페이백 내용을 장부에 기입하지 않았고, 페이백 금액을 개인 사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불공정한 인사 제도
회장이 바뀌게 되면 바뀐 회장은 본인의 입맛에 맞는 인력들로 인사체계를 구성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한유도회에서는 왜 지도자가 바뀌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도 전력강화위원회에 속한 위원들이 어떻게 선출되었는지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불공정한 인사 제도에서 피해를 보는 것이 기존에 있는 실무 인력과 선수들입니다.
회장의 입김을 가진 인력들이 고위급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기존 실무 인력에게 과중한 업무 부담이 가거나 적절하지 못한 방향으로 협회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권위주의적인 의사결정 방식에 의한 상위 결정권자들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서 프런트가 방향성을 잃게 되면 선수들은 점점 더 지원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안세영 선수가 "개인자격으로 한국 대표로 배드민턴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라고 말한 것이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예산, 재정 관리의 투명성 부족
대한축구협회와 양궁협회를 제외하면 종목별 협회의 예산은 충분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주요 인기 종목을 제외하면 예산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셈입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드민턴은 생활 스포츠이기는 하나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종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단 규모도 작고, 협회 규모도 작은 편에 속합니다.
이렇게 되면 협회의 예산은 부족할 수밖에 없고, 선수 개개인에게 들어가는 지원 비용이 감소하게 됩니다.
또, 부족한 예산을 공정하지 못한 고위급 인사들이 차지하게 되면 문제가 됩니다.
이번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협회 관계자들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협회에서는 해명을 하긴 했으나, 공개 석상에서 객관적 자료로 이를 증빙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렇듯 재정 관리의 투명성 부족이 협회의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핵심은 '선수'
모든 문제의 피해 결국 '선수'에게 돌아갑니다.
협회의 잘못된 판단에 의한 피해는 선수들이 입으며, 올바른 선택에 의한 공로 역시 선수들이 차지합니다. 협회 관계자들이 공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죠. 양궁협회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선수 중심에서 협회 운영을 바라볼 때 진짜 선수를 위한 운영 방식을 고심하게 되며, 어떻게 하면 선수 관리를 더 잘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국제무대에서의 성적도 올라갈 것이고, 협회도 정상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예산 규모 확대도 마찬가지이고요.
프로 스포츠는 선수들이 경쟁하는 스포츠입니다. 그러므로 선수가 가장 중요합니다. 진심으로 선수를 위하는 협회가 더 많이 생겨나길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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