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통역사 도박 스캔들, 자칫 은퇴도 고려해야 하는 미국 내 처벌 수위는?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참가했던 한국 개막전 시리즈에 큰 관심이 쏠렸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이슈도 함께였는데요. 바로 오타니 쇼헤이 개인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자금 횡령 사건이었습니다. 

 

현재 오타니의 통역사는 해고 후 250억 빚더미에 앉아 있는 상황이고 일본으로 추방되는 것이 유력하다고 하는데요. 음식 배달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는 뉴스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요?

 

오타니 도박 스캔들, 현재까지의 수사 상황

 

오타니 선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마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빚은 최소 450만 달러, 우리 돈 약 60억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돈을 갚기 위해서 오타니 선수의 돈에 손을 댄 것이고요. 추가 조사를 통해서 오타니 선수의 명의로 두 차례에 걸쳐 50만 달러, 우리 돈 약 7억이 송금된 점도 확인되었습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즈하라 잇페이는 오타니 선수의 돈으로 축구, 농구, 미식축구 등에 베팅했으며, 야구에는 베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베팅은 불법 도박업자를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타니 선수 측은 최초에 마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서 송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다 입장을 바꾸어 내부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던 중 잇페이가 스스로 오타니 선수의 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오타니 선수는 기자 회견을 통해서 "자신은 도박과 관련해서 아무련 관련이 없으며, 미즈하라의 도박 빚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미즈하라 잇페이는 이와 관련해 해고되었으며, 도박 중독을 인정하고 선수단에 사과하였습니다. 

 

오타니 기자회견 영상 ▼

 

MLB 사무국과 미국 국세청(IRS)도 미즈하라 잇페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잇페이는 종적을 감춘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한,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의 학력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미즈하라에 대산 학력 사칭 의혹을 거론하면서, 그가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at Riverside) 엔 그의 졸업 기록이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7살 때 미국 LA로 이민을 가서 2007년 메이저리그 통역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LA 다저스에서 해고와 함께 고발되었으며, 학력 위조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그의 인생 전반이 사칭과 거짓으로 둘러 쌓여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결국 미즈하라 잇페이는 미국 연방 검사에 의해 기소되었으며, 일본으로 추방될 것이 유력하다고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습니다. 한편, 잇페이는 캘리포니아에서 250억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서 음식 배달에 나섰다고 합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한 미국 내 처벌 수위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도박 스캔들 사건이 이렇게나 이슈가 되는 것은 자칫 그의 선수 인생이 끝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현역 선수나 구단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면 다음과 같은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야구 경기에 베팅한 선수는 1년간 출장 정지에 처한다.
• 특히, 자신의 팀에 베팅한 경우 영구 제명 처분을 받는다.

더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만약 오타니 선수가 직접 도박을 하지 않았더라도 통역사가 불법 도박을 했고, 이를 대신 갚아주기 위해 돈을 송금했다고 한다면 불법 도박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연방법에 의거하여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오타니 선수가 단순히 빚을 갚아주기 위해 돈을 송금했고, 이 과정에서 불법 도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면, 그 자체로 불법 도박에 대한 지원으로 간주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돈을 송금한 행위가 불법 도박 조장이나 관련 범죄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한, 연방법에 따른 직접적인 처벌 대상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자금 송금이 불법 도박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거나, 도박 빚을 갚는 과정에서 해당 돈이 불법 도박 사업의 운영 자금으로 사용되었다는 등의 증거가 있다면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즈하라 역시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한 처벌 외에도 오타니 선수의 돈에 불법적으로 손을 대었다면, 사기죄와 신분 도용 혐의가 추가되어 가중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타니 선수가 이를 몰랐을 리가 없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45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몇 달 동안 오타니 선수도 모르게 송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오타니 선수의 개인 정보 문서를 훔치거나 위조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요.

 

또한,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사가 메이저리그 대표 선수인 오타니의 계좌에 어떻게 접근했고, 오타니가 거액이 송금되었을 때 오는 알림을 받지 못했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손수호 변호사 오타니 사건 해석

 

 

오타니 쇼헤이 사건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는 모두 거물급 스포츠 에이전트를 끼고 있습니다. 스포츠 에이전트는 많은 일을 담당하며, 선수의 빅 사이닝을 책임지는 것뿐만 아니라 법률문제와 미디어 노출에 있어서도 대행 업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돈과 관련한 많은 업무를 수행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금과 연봉 관련한 문제인데요. 선수는 연봉 수령 방식이나, 계약금 지급 방식 등에 대해 자세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조건들이 많이 붙기 때문입니다.

 

몇 홈런 시 얼마, 타율 몇 할 시 얼마 등 세세한 항목들에 의해서 돈을 수령하기 때문에, 얼마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온전히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에이전트를 고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오타니 선수의 자금을 에이전트가 관리하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생각해 보면 오타니 선수가 친구의 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서 돈을 송금했더라도, 이것을 도박을 조장했다고 볼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어려운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고 했을 때, 우리가 그에 응한다고 처벌을 받을까요?

 

어찌 보면 더 안 좋은 굴레에 빠져 도박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던 친구를 도박에서부터 구출하고자 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일련의 사건은 당사자들만이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거액이 송금되었다는 사실 만으로 오타니 선수가 모를 리가 없다는 식의 단정적인 발언은 삼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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